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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심리 상담 - 병든 한국 사회는 청년들의 내면을 어떻게 파괴했는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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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심리 상담 - 병든 한국 사회는 청년들의 내면을 어떻게 파괴했는가

다시봄

김태형 지음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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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이유도 모르고 대책도 없이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지는 않다. 세상일이 의지와 열정만으로 충분하다면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이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정체성, 자존감, 자신감을 잃고 마음을 잡지 못해 힘들어한다. 저자가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만난 청년 대부분이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저자는 그 청년들의 고민이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청년 세대 모두가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임을 깨닫고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 고민을 토로하는 청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공부하고, 일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소망한다. 이들 눈에 다른 청년들은 모두 잘 살아가는 듯 보인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남들 앞에서 좋은 면만 보이려고 애쓰는 청년 대다수는 집에 돌아가면 자기의 상처로 괴로워한다. 한국의 청년들에게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면우울증’은 이런 가슴 아픈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 책에서 청년들은 지금의 복잡한 마음과 어린 시절의 경험을 비교적 자세히 털어놓는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도움 받지 못한 그들의 글에는 혼란스러움과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왜 그들의 마음에 상처가 생겼는지, 그들의 상처는 왜 청년 세대의 문제인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남들 신경 안 쓰고, 상처 좀 그만 받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요.”

부모님은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

아이에게는 부모가 절대적인 존재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존감의 기초를 닦고 사랑과 신뢰를 알아가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운다. 부모와의 관계가 이후 아이의 사회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존중, 신뢰를 해줘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공부에만 관심을 쏟는다. 자신의 뜻대로 아이가 따라야 하므로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강요한다. 이렇게 성적에 따라 아이에게 사랑을 주거나 거두는 것은 부모의 욕망일 뿐 사랑이 아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학대가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일 필요는 없다며, ‘친절한 학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친절한 강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모는 화내거나 때리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못 받으면 사랑해주지 않겠다는 신호를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왔을 때 활짝 웃던 부모가 80점을 받아오자 실망한 듯한 표정만 지어도 아이는 금방 부모의 마음을 알아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부모의 사랑을 잃는다고 믿는 아이는 부모의 요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마다 극심한 두려움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이런 유기공포는 어린 아이에게 가장 끔찍하고 치명적이다.

부모, 학교, 사회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성적을 기준으로 아이나 학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돈을 기준으로 성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한국적 병리 현상의 저연령판 버전이다. 사람들은 성적이 나쁘면 일류 대학에 못 가고 일류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며 결국 돈을 많이 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적으로 아이나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똑같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어른들이 자존감을 잃는 것처럼 성적이 좋지 않은 아동이나 학생은 자존감을 잃는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부모가 공부를 잘 못하면(즉,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사랑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청소년기부터는 부모와 사회가 공부를 잘 못하면(즉,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청년기에 들어선 뒤로는 부모와 사회가 한목소리로 부자가 되지 못하면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겠다는 강력하고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한마디로 한국의 부모 다수와 한국 사회는 청년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단하나의 삶, 획일적인 삶을 끊임없이 강요한다.

청년들은 왜 위기에 빠졌을까
저자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네 가지 위기에 빠졌다고 말한다. 사회성(대인 관계 능력) 위기, 자존감 위기, 정체성 위기, 삶의 위기이다. 이는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한국 사회에서 부모들이 자신의 불안과 공포, 욕망을 아이들에게 주입한 결과이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IMF 경제 위기 이후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는 청년 세대의 부모들이 생존의 불안을 가장 크게 느낀 때였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오직 공부만 강요했고, 아이들은 부모 눈치를 살피며 마음의 병을 앓게 됐다. 또 지금의 청년 세대는 또래들과 자유롭게 뛰어놀아보지도 못한 채 자랐다. 어린 시절 또래들과 함께한 놀이 경험, 또래와의 관계 경험은 대인 관계 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청년들의 심리적 기반이 취약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저자는 심리적 상처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생기지만 그런 상처들이 아무는가 아니면 악화되는가를 좌우하는 것은 사회의 건강성에 달렸다고 말한다. 만약 사회가 건강해서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서로 돕고 위하며 살아간다면, 어린 시절의 상처는 거의 다 저절로 치유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학교도, 사회도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며 무시하고 이용하는 상황이라 어린 시절의 상처가 사회생활에서 치유되기는커녕 한층 더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곪은 상처는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
지금의 청년들은 어릴 때부터 판에 박힌 바쁜 일상과 인생을 강요당해, 자신이 정말로 바라고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유롭게 탐색하고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저자는 청년들이 더 늦기 전에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세상이 요구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가 누구인지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공포, 돈이 없으면 남들한테 무시당하면서 살 것이라는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한 청년들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어쩌면 지금의 청년들은 그 공포에 쫓기면서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낼 뿐 죽는 순간까지도 행복을 맛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마음의 상처란 나쁜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 나쁜 환경에 저항하거나 그런 환경을 바꾸지 않고 이에 적응하면 정신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 못지않게 현재의 상처가 더욱 심해지지 않도록 나쁜 환경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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